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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구조조정 현황 점검"
입력2009-09-02 18:02:28
수정
2009.09.02 18:02:28
금융당국 "현진 부도… 채권단 중심 워크아웃 문제있다"<br>내일까지 신용평가등 검토 문책여부 결정·보완책 마련
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들의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점검에 나선다. 중견 건설업체인 현진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에 문제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4일까지 시중은행의 기업구조조정 진행 현황 등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현진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각 은행의 신용위험평가 내용을 재점검하고 올해 초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자금 부족)을 받았던 기업들의 평가 내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번 점검을 마친 후 워크아웃에 실패한 주채권은행에 대한 문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건설·조선업체 1차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던 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C등급 평가를 받아 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점검을 통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가진 문제점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분히 회생 가능한 기업이 파산이나 청산하는 게 더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점검결과를 토대로 이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B등급 건설업체에 들이대는 '잣대'가 너무 심하다며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제 건설업체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평가한 게 대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B등급 건설업체들은 담보로 제공될 수 있는 보유자산이 없을 경우 기존 채무를 변제하기 위한 금융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마저 은행권에서 높은 금리를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온 건설사들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즉각적인 자금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3일 열리는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벙커회의)에서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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