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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美본사, GM대우 자금지원 갈등
입력2009-04-28 17:29:10
수정
2009.04.28 17:29:10
서정명 기자
서로 "먼저 지원하라"
GM대우자동차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문제를 놓고 대주주인 미국 GM본사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국내 채권은행이 GM본사의 자금지원 없이는 GM대우 신규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다 GM대우와 맺은 선물환계약 만기연장에 대해서도 일부 은행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 GM대우 구조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레이 영 GM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산은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GM대우를 먼저 지원하지 않을 경우 GM본사로서는 지원할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GM본사가 GM대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 유동성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산은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 부사장은 “GM은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고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가 신규 해외투자를 금지하는 조건으로 구제금융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GM대우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려면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GM본사의 자금지원 약속 없이는 GM대우에 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은이 GM대우 지분 28%를 보유한 주요주주인 점을 고려해 GM본사는 GM대우 구조조정을 산은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GM본사가 신규자금 지원 및 GM대우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산은과 GM본사가 팽팽하게 맞서며 GM대우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GM대우의 선물환계약도 GM대우 경영정상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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