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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차 빅뱅] (6) 금융이통사 `모바일 大戰`

금융빅뱅이 금융회사의 이합집산(離合集散)과 부침(浮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또 다른 성격의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금융회사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던 `장소`중심의 금융영업 형태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시공의 한계를 벗어난 `모바일(Mobile)`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금융`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이동통신과 금융의 융합이라는 산업구조 변화를 동반한다. 여기에다 유통을 묶어 통신과 금융, 유통을 아우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실험도 추진되고 있다. 통신회사와 금융회사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제휴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의 빅뱅이 2004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모바일뱅킹, 새로운 금융거래 수단으로=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휴대폰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뱅크온`을 시작했다. 모바일뱅킹의 이 같은 편리성은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국민은행의 뱅크온 서비스는 시작 3개월만에 25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뱅크온 서비스의 성공에 힘입어 제일은행은 오는 3월부터, 기업은행은 4월부터 각각 같은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도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통신+유통, `대융합`의 시대 열리나= 은행과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모바일 서비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통사들에게 `금융`은 `황금시장`이다. 은행들은 아직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금융결제수단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원천기술은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이통사들이 `CDMA 1X EVDO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완료해 완벽한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쇼핑사업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 통신과 금융, 유통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전북은행 카드부문 인수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 직접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ㆍ통신사 주도권 다툼 치열= 모바일 경쟁력의 핵심은 휴대전화 안에 들어가는 `IC칩`에 있다. 이통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칩의 원천기술을 은행에 빌려주고, 대신 자신들의 시스템에 맞춰 은행들이 서비스 체계를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제휴한 우리ㆍ신한ㆍ하나ㆍ조흥은행이 이 같은 케이스다. 그러나 국내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은행이 칩의 원천기술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칩 기술의 주도권이 이통사에 남게되면 모바일금융으로 얻을 수 있는 각종 부가사업도 이통사들이 좌우하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은행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는 전쟁”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바일뱅킹이 전 은행권에서 실시되는 만큼, 이통사와 은행간의 주도권 다툼은 올해 말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승리하는 쪽이 금융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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