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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안된다면 안하는게 맞다" 유 내정자 '자진용퇴 발언' 새 변수로 떠올라여야, 경과보고서 의결때 힘겨루기 가열될듯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관련기사 '싸움닭' 예전모습 안보여 "양심 걸고 투기 아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7일 "청문위원들 다수가 안된다고 하면 (장관을) 안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밝혀 청문회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유 내정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이 자진용퇴 의사를 묻자 이같이 답하고 "청문회 기간 여러 말씀을 듣고, 정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의견을 주시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또 장관 직무수행 자질에 대한 자평을 요구받자 "여러 문제에도 불구, 지금 인사권자(노무현 대통령)가 장관직을 맡길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 국회 의견을 구하는 단계"라며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의원들께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유 내정자의 발언에 따라 청문위원들의 경과보고서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위원들의 경과보고서는 참고자료일 뿐 구속력이 없어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유 내정자가 청문위원들의 평가에 따라 자진용퇴할 의사를 보였기 때문에 상황은 달라졌다. 따라서 청문회 경과보고서 의결 과정에서 여야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복지위는 열린우리당 9명, 한나라당 8명, 민주당 1명, 민노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위원장 제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부적격', 김종인 민주당 의원은 '유보'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복지위 내에는 유 내정자 임명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만약 복지위가 청문회 후 20일 내에 경과보고서 채택에 실패하고 10일의 연장기간 동안에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 대통령은 유 내정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유 내정자 임명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은 수적으로 불리해질 경우 보고서 채택 자체를 저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나라당도 이 기간 동안 상임위 주도권을 두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유 내정자의 도덕성 및 자질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99년 7월부터 13개월간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을 미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2년 유 내정자가 개혁당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해일이 오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고 비하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는 "국민연금을 미납한 부분은 위법이지만 고의 회피는 아니었다. 또 개혁당 문제는 임박한 현안 대신 다른 주제가 나와 '해일이 밀려오는데 우리는 조개껍질을 줍고 놀고 있다'는 뜻으로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다양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은 기초 화장을 하고 머리에 가르마를 타서 넘기는 등 단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오대근기자 입력시간 : 2006/02/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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