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단기 '긍정' 장기 '중립' 콜금리 전격인상… 업종별 영향은마진율 개선따른 수익성 향상 효과 전망건설주, 콜금리보다 정부 정책에 "더 민감" 문병도 기자 do@sed.co.kr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에 따른 업종별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악재이지만 업종별로는 그 영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은행주와 건설주다. 은행주의 경우 일단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순이자마진(NIM)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6.76포인트(1.94%) 하락한 341.59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콜금리 인상이 예금금리보다 대출 금리에 먼저 반영되면서 금융업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에는 곧바로 반영되고 예금 금리에는 이보다 늦게 적용된다"면서 "6개월 정도의 단기간으로 봤을 때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파트장도 "이날 은행업종이 하락한 것은 콜금리 인상 호재가 조정장세의 영향에 가려졌기 때문"이라며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마진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지금까지는 '콜금리 인상=마진율 개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최근 들어 은행간 대출 경쟁이 격화돼 대출금리의 인상이 어려워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D금리가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면서 올 들어서만 1%포인트 이상 오른 데다 은행간 대출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콜금리 인상분만큼 대출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주는 콜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은 업종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더 심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로 미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대림산업(-3.76%), GS건설(-3.01%), 현대산업(-6.05%)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떨어졌지만 중견 건설주들은 낙폭과대와 실적호전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산업개발이 9.60% 오른 것을 비롯해 동부건설(7.04%), 금호산업(3.05%), 고려개발(3.29%), 중앙건설(10.1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업종은 금리 인상보다는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콜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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