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에서는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가, 정열과 배짱은 있는가, 핵심기술이 있고 사업동기가 분명한가 등을 알아봅니다." 21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현대차미소학습원. 오전10시부터 시작된 창업교육 현장에서는 14명의 수강생들이 대학입시 준비생 못지 않은 열의로 창업 강의를 듣고 있다. 주부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놓칠세라 한 마디 한 마디 꼼꼼히 받아 적기도 했다. 지난 19일 문을 연 현대차미소학습원은 미소금융 대출을 하는 현대차미소금융재단과 함께 대출자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미소금융재단에서는 처음으로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이 학습원은 현재 예비창업자 기본과정을 통해 도소매ㆍ음식 등 분야의 창업 절차 및 법률ㆍ회계ㆍ마케팅 방법을 알려준다. 현대미소금융재단은 현대차미소학습원의 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미소금융을 받을 때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식음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경림(38)씨는 "미소금융에 대해서는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창업을 위해서는 자금과 상권분석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을 한 번에 제공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현대차미소학습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변광우 현대캐피탈 대리는 "수강생 14명 가운데 12명이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며 "수강료는 무료이며 예비 과정은 총 20시간으로 교육기간은 2주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미소학습원은 심화과정 및 경영개선 프로그램 등을 오는 5월 중 도입할 생각이다. 경영개선프로그램은 미소금융 대출자를 대상으로 현재 영업이 잘 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인테리어 개선이나 홍보방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교육 이수자 가운데 초기 창업자들에게는 학습원 내 '드림 실현팀'을 통해 개점부터 마케팅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수강생인 홍효민(24)씨는 "종이로 각종 모형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도면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금이 없어 미소금융이나 정부의 정책자금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마케팅이나 법률 분야에서는 아는 것이 없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원 현대캐피탈 대리는 "대출사업만으로는 금융소외 계층의 자활을 돕는 데 한계가 있어 창업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미소금융재단에서는 처음으로 학습원을 개설하게 됐다"며 "5월부터는 저신용ㆍ저소득 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매달 50명씩 교육생을 배출해 서민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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