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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때 석사… 80세에 박사
입력2004-02-18 00:00:00
수정
2004.02.18 00:00:00
최석영 기자
“배우는 데 나이가 문제가 되나요. 죽을 때까지 배워야지요.” `산수(傘壽ㆍ80세)`의 고령으로 오는 20일 단국대 식품영양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 김기일(경기 고양시 일산구)옹.
1925년 함경남도 이원군 동면 장문리에서 태어난 김옹은 1945년 10월 남한으로 내려와 1954년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37년 동안 중ㆍ고교에서 생물교사를 지냈다. 중학 생물 교과서를 저술할 정도로 성실히 교직생활을 하던 김옹은 배움에의 열정을 버리지 못해 1986년 환갑인 61세에 한양대 교육대학원에서 생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서울 구정중 과학주임을 마지막으로 교단에서 퇴임한 그는 정년퇴임 교원들을 위해 열린 특별강연에서 우연히 오줌을 마시며 건강을 관리하는 `요료법(尿療法)`을 접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그는 이 독특한 건강비법을 직접 사용하기 시작했고, 30년 동안 앓아온 무좀이 사라지고 항상 초가을만 되면 트던 피부가 깨끗하게 가라 앉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후 요료법이 언급된 동의보감 등 각종 고서와 일본에서 건너온 생물학 서적을 읽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안게 된 그는 2000년 3월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백발의 그는 입학 후 4년간 매일 오전 9시~밤 9시까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도서관과 실험실을 오가며 지각ㆍ조퇴 한번없이 연구에 매진한 끝에 `요료법이 고혈압과 혈청지질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 심사를 통과했다.
김옹은 “학교에서 들은 과목들이 모두 건강과 연계돼 있었기에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아무래도 가장 어려웠던 것이 어학이었던 것을 보면 20대 학생들과 별반 다른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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