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6년만에 감소, 결혼은 8년만에 증가

작년에 전국 부부 100쌍당 1.16쌍 이혼…'황혼이혼' 10년만에 두배늘어

이혼 16년만에 감소, 결혼은 8년만에 증가

작년에 전국 부부 100쌍당 1.16쌍 이혼…'황혼이혼' 10년만에 두배늘어

• 하루 849쌍 '백년가약' 381쌍 '갈라서'

지난해 이혼건수가 16년만에 처음 줄었으며 이혼건수 감소폭은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70년 이래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부부가 헤어지는 이른바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10년만에 2.5배로 뛰었다.

반면, 결혼건수는 재혼과 국제결혼 증가에 힘입어 8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이혼건수는 13만9천365건으로 전년의 16만7천96건보다 16.6%가 감소했다.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88년에 0.6%가 감소한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이혼건수는 2001년 12.5%, 2002년 7.6%, 2003년 15.0% 등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작년에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에 이혼한 부부는 전국 100쌍당 1.16쌍으로 전년의 1.40쌍에 비해 줄어 들었다.

이와 함께 작년 이혼건수중에서 부부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은 18.3%로 전년의 17.8% 에 비해 0.5%포인트가 높아지면서 지난 94년 7.2%의 2배 수준에이르렀다.

전체 이혼의 이유로는 성격차이에 따른 갈등이 49.4%로 지난 2000년의 40.1%에비해 9.3%포인트가 높아졌고 경제문제도 10.7%에서 14.7%로 올라갔으나 가족간 불화는 21.9%에서 10.0%로, 배우자 부정은 8.1%에서 7.0%로 각각 낮아졌다.

정창신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이혼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작년에 확산되면서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황혼이혼의비중은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도 혼인건수는 31만944건으로 전년의 30만4천932건에 비해 2.0%가 늘어나 96년의 9.1%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초혼건수가 작년에 23만3천129건으로 전년의 23만5천622건보다 1.1%가 줄었으나 재혼건수가 6만7천550건에서 7만5천565건으로 11.9%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외국인과의 혼인이 3만5천447건으로 전년도 2만5천658건보다 38.2%가 늘어난것도 전체 혼인건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맺은 혼인의 상대방 나라는 중국이 전년보다 38.5%가 늘어난 1만8천527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베트남이 75.5%가 증가한 2천462건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2003년 7월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로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도 초혼의 평균연령은 남자가 30.6세로 10년전인 94년의 28.3세보다2.3세가 올라갔고 여성도 25.2세에서 27.5세로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이혼 평균연령은 남자가 41.8세, 여자가 38.3세로 10년전에 비해 각각 3.7세, 4.1세가 각각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입력시간 : 2005-03-30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