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장은…<br>삼성생명 4조원 안팎에 포스코건설은 상장 재추진<br>中·美·英등 외국계기업 30여곳도 국내진출 채비<br>투자기회 확대불구 물량급증에 수급불안 우려도
올해는 기업공개(IPO)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 등 초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외국계기업들도 여기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다만 공모일정이 한꺼번에 몰려 기업 공개 수요가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 상당한 수급불안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모시장 10조원…초대형 공모주 잇따라=올해 공모시장에는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공모금액만 1조원이 넘는 대형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함에 따라 공모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공모자금 규모는 4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최대 6조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8일 한국거래소에 전격적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대한생명의 경우에도 공모금액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월이면 공모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이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기를 검토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공모가격이 낮다"며 상장을 연기했으나 올해 다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의 공모금액도 1조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들도 줄줄이 IPO에 나설 예정이다.
◇외국기업의 상장도 늘어날 듯=정부의 외국기업 상장 유치 정책 및 국내 증시의 성장에힘입어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기업은 30여곳에 이른다. 특히중국기업들의 관심이 높은데 올해 상장하는 외국기업 1호도 중국계인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은 중국 장쑤성내 코팅백판지 제조 및 원료용지 재생업체로 내년 1월말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미국기업 역시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포기업으로 미국기업 상장 1호가 유력한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이 상장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로 내년 3월이면 상장여부가 확정된다. 올해 안에 모두 5개 내외의 미국기업이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영국 기업인 엠비즈솔루션, 라오스의 코라오그룹, 베트남의 미래JSC도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중이다.
◇공모물량 급증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도=공모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우선 투자가치가 높은 생명보험사나 공기업 등 대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투자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동안 중국에 편중됐던 외국기업들이 미국 등으로 다변화되는 것도 투자기회 확대차원에서 장점이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에 빠지거나 혹은 공모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투자기관들도 공모참여로 인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총 공모금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 1999년(3조8,400억원)이후 최고치였다. 올해는 이보다 3배나 많은 공모물량이 몰리는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은 2~3개월 단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증시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적정공모가격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빠져 공모금액 5,300억 그칠듯
오노앤컴퍼니등 새달 첫 주인공은 모두 13개사
1월중 공모예정기업은 모두 13개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많다. 다만 대기업은 기업공개(IPO) 대상에서 빠져 있어서 공모금액은 총 5,300억원 규모에 그칠 예정이다.
새해 공모시장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회사는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오노앤컴퍼니.이 회사는 가발용 원사 생산업체로 5~6일 공모청약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영흥철강이 오는 15~18일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희망가는 1만2,000~1만6,000원으로 공모자금은 최대 35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월중 최대 규모의 공모기업은 밀폐용기 생산업체인 락앤락. 예상공모금액은 1,400억~1,570억원에 달한다. 공모희망가는 1만4,000~1만5,700원이다. 락앤락에 이어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966~1,181억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외국기업으로서는 중국계 코팅백판지 제조 및 원료용지 재생업체인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이 26~27일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린다. 공모희망가는 4,300~5,600원, 공모금액은 430억~560억원이다.
대표주관증권사로는 농기계 제조업체인 아세아텍의 상장주선을 맡은 IBK투자증권이 눈에 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설립된 후 이번에 처음으로 IPO 대표주관증권사를 맡았다. 아세아텍은 14~15일 206억~237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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