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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국내 벤처기업 눈독

중동 알구라이·바쌈그룹, 4일 중기청장 만나 투자 논의<br>벤처캐피탈 투자설명회도


중동 투자가들이 국내 벤처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오일머니는 주로 정보기술(IT) 기업이나 태양광ㆍ신재생에너지 등 녹색 관련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홍석우 중기청장은 최근 중동의 대기업인 알구라이그룹과 바쌈그룹으로부터 잇따른 면담요청을 받아 4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회의실에서 관계자들과 공식회동을 갖고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중동 투자가 측에서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실제 구체적인 투자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두바이 투자가들이 벤처기업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번 면담을 통해 국내 벤처 현황과 모태펀드 설립계획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업체인 LB인베스트먼트도 5일 방한 중인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 등 중동 투자사절단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털 투자 설명회를 갖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중동의 투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벤처업계가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설명회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동 투자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최근 신성장동력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중동으로부터 모두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동 투자가들이 이처럼 국내 벤처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중기청에서 외자유치를 위해 관련 규정을 대폭 개선하는 등 유리한 투자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 투자가들은 자금사정이 비교적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IT 기업이나 녹색성장 관련 기업의 경우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하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연초에 오일머니 등 2억5,000만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하겠다며 벤처특별법을 개정하고 해외자금을 유치한 모태펀드 출자조합에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투자 촉진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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