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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신도시는 `한겨울`
입력2003-04-03 00:00:00
수정
2003.04.03 00:00:00
인천국제공항의 배후도시로 건설된 공항 신도시. 영종도 북쪽 83만평의 부지에 부채꼴로 펼쳐진 이 곳에도 어김없이 봄볕은 찾아 왔다.
하지만 내륙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곳 부동산 시장은 한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파트 가격, 2년 전 분양가 맴돌아=공항 신도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용지를 포함해 모두 6,266가구에 상주인구 2만명의 규모로 건설 중이다.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분양된 것은 2001년 8월. 2년이 지난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나 매매가는 분양가를 수준에 멈춰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와 있는 풍림1차 23평형 저층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은 `제로`. 금호 31평형의 경우 1,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는 수준.
풍림 24평형 고층 아파트의 경우 6.1% 수준의 이자를 내고 중도금(분양가의 60%)을 안고 갈 경우 5,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인근 중개업자는 “지난 2월에는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내려앉기도 했다”라고 설명한다. 공항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입주율은 80%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곳 부동산 경기가 주저앉은 요인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서울ㆍ인천 등 현재 거주중인 곳의 전세가 빠지지 않거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절반 이상이 `텅텅`=아파트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오피스텔은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다. 공항 신도시 입구에 들어선 A오피스텔의 경우 1층 상가조차 분양이 안됐고 2층 이상 사무실 대부분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국제공항 청사입구에 대우건설 등이 대규모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문의도 거의 끊어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청사에 인접해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이보다 거리가 먼 신도시 오피스텔의 매력이 사라졌다”라며 “당분간 회복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가 건물은 15평형의 경우 평당 1,5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 토지는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준농림지 A급지의 경우 5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고 단독주택용지(75~99평)는 급매가 190~2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기수요는 상당수 있다=공항 신도시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은 대형 병원과 쇼핑몰이 없다는 것. 하지만 2004년 인천국제 공항에 이마트에 개점하고 신도시에도 S쇼핑몰이 건설되고 있어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육지 연결수단인 신공항 고속도로의 비싼 통행료도 공항신도시 부동산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것도 2005년 신공항철도가 1차 개통되고 2008년께 제2 연육교가 완공되면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현재 건설중인 조세자유구역과 관광위락단지 등 개발사업이 지속돼 인구도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랜드의 정재현씨는 “지속적인 개발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서울로의 진출입도 쉽고 바다와 인접한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이 공항 신도시의 매력”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도 충분하고 올해 말부터는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영종도 신도시=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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