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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행정수도 이전 공방 지속
입력2002-12-17 00:00:00
수정
2002.12.17 00:00: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수도권 부동표의 향배를 가를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이날 수도권 유권자들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불안감으로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고 보고 공세를 강화했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수도권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심리적 국방 저항선인데 노 후보의 천도론은 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천도론은 서울 버리기이며, 안보불안으로 이전 도미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민주당의 주장은 울산에서 자동차와 조선공장을 빼내 다른 데로 이전하자는 것과 같다"면서 "10년간 500만명 이상 빠져나가 수도권은 공동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을 방문한 이회창 후보 역시 이날 대전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표를 얻기 위한 무책임한 졸속공약"이라고 밝힌 뒤 "45조원이 투여 되는 이 계획은 충청도를 땅 투기장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충청권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한때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공세로 타격을 받았지만 유권자들이 다시 냉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한나라당의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민주당 최운지 공동선대위원장은 "패색이 짙은 한나라당이 자기들이 과거에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했던 것은 다 잊고, 방황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공세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행정수도 문제를 이성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임채정 정책위 의장은 "행정수도는 국가 백년대계와 국토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내놓은 과제이다"면서 "한나라당은 말꼬리를 잡거나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비겁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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