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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난 시대에 물을 다시 생각한다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권홍우 기자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구에 물이 있기 때문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맞아 국내에서도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이다.
세계 물의 날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지난 1992년 12월 유엔총회가 제정, 선포했다. 20세기가 석유분쟁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 물소비량은 가계소득 1,000달러당 42ℓ로 세계최고 수준이며, 수돗물 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중 가장 싸다. 물 귀한 줄 모르고 흔하게 쓰던 우리나라도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 오는 2011년이면 연간 18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이 1,283mm로 세계평균치의 1.3배에 달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치의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로 인한 재해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물관련 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의 우리나라 기상변화는 홍수기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03년 여름철(6∼8월) 전국평균 강수량은 약 1,000㎜에 달했는데, 이는 예년의 약 700㎜ 보다 40% 이상이나 많이 내린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댐이나 하천제방 설계기준의 수정이 필요하며, 기존의 수자원시설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수질도 문제다. 지하수 개발이 붐을 이뤄 전국 곳곳에 구멍을 뜷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방치된 채로 있다. 이 것이 괴질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수자원관리와 활용대책의 핵심은 물값의 재조정과 댐건설 등 치수능력 개발이지만 국민들의 부담과 환경문제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추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물부족과 재해위험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하며, 아울러 실천가능한 수자원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댐건설을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제는 평행선을 긋는 논란보다는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빨리 집행을 해야 할 때다. 이와 함께 누수율 저감, 하수 재활용, 빗물 이용, 수도요금체계 개선 등 보완대책도 더욱 철저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각자가 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소비절약과 수질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온다는 사실을 모두가 유념해야 한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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