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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마법'에 울고 웃은 이탈리아
입력2006-06-27 09:27:54
수정
2006.06.27 09:27:54
한.일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002년6월18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강호 이탈리아에 0-1로 뒤지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4년 뒤 독일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006년 6월27일(이하 한국시간). 이번에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히딩크 감독이 다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맞아 마법을 부리려 했다. 하지만 후반 50분 프란체스코 토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내주며 0-1로 무릎꿇고 말았다.
4년 전과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히딩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사커루' 호주 선수들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애초 한 수 위로 평가됐던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득점없이 균형을 이루고 있던 후반 6분 상대 이탈리아 중앙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퇴장당해 호주는 수적 우위를 점하는 등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사정이 4년 전보다 더욱 좋았다. 2002년에는 연장 전반 13분 토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었다.
호주는 이날 슈팅 수에선 8-11로 뒤졌지만 볼 점유율은 59%-41%로 크게 앞섰다.
이탈리아가 후반 30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빼고 토티를 출전시키는 등 3명의 교체 선수를 모두 활용하는 동안 선발 멤버 그대로를 가지고 경기를 끌어가던 히딩크 감독은 후반 36분 미드필더 스터조브스키를 빼고 공격수 존 알로이지를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10명으로 버틴 상대의 체력이 떨어질 연장전까지 감안한 포석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해 히딩크감독이 준비한 '마법'이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4년전 퇴장을 당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토티는 이날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복수극'의 주역이 됐다.
'히딩크 마법'에 2회 연속 16강전에서 고배를 들 뻔한 이탈리아로서는 마치 대회 우승컵이라도 들어올린 듯 기쁨이 클 수밖에 없는 짜릿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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