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해외투자 적극 나선다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생보사 등 자금 활용8월 말부터 투융자사업 개별적 MOU 체결국제투자銀 변신 '베이징구상' 가속화할듯해외 國富 늘려 원화 절상속도 완화 기대도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산업은행은 국내 자금시장에서 큰 손으로 알려진 국민연금ㆍ우정사업본부ㆍ생명보험회사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생보사들은 산은의 이 같은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산은은 조만간 개별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산은의 이 계획은 개발경제시대에 국내 산업 육성을 지원하던 정체성이 희석됨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함과 아울러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국제투자은행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산은은 아울러 국내에 풍부한 원화 유동성을 국내기업의 해외 개척에 투자, 한국의 해외 국부(國富)를 확대하고, 이른바 ‘원화 수출’을 통해 원화 절상 속도에 완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우선 우정사업본부와 해외자원개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대규모 투융자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이달말에 체결한다. 이와 관련,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잉여자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우선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운용자산 규모가 56조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거나 채권ㆍ주식 등에 투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투자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김 총재가 연초 이른바 ‘베이징 구상’을 통해 발표한 국제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의 풍부한 투자 재원을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자체 금융노하우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가들의 막강한 자금력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은 이 같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국제투자은행으로 거듭나고, 투자회사들은 산은을 매개로 글로벌 투자를 다변화해 수익을 증대하는 윈-윈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일단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SOC사업, 해외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융자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해외 투자처 발굴을 위해 이 부문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8/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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