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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조선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차익을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14거래일 동안 현대미포조선이 26.08% 오른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21.95%), 한진중공업(11.52%), 두산중공업(10.24%), STX조선해양(9.57%), 현대중공업(8.31%), 삼성중공업(8.30%)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조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조선도 이 기간동안 12.98%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지수가 5.88% 상승하는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12월 들어 조선주들이 눈에 띄는 약진을 거듭한 셈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서둘러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가 지난 달 말 두바이 악재가 지나간 뒤로 저가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수주부진으로 조선업황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에 주식을 매입해 지금과 같이 주가가 올랐을 때 처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선주들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매수세에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단기간 안에 의미 있는 업황 회복과 신규 수주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상승을 매도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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