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면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는 100타와 90타를 깰 때가 아닐까 싶다. 싱글에 진입하는 때, 즉 80타를 깰 때는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전략이 생겨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100타와 90타를 넘어설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이 복잡하게 얽혀 뭘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90타와 80타 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에 필요한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일로매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물론 여러 가지 방법이 더 있겠지만 100타와 90타를 깰 때 가장 중요한 방법을 소개한다. 브레이킹 100-거리를 버려라
100타를 넘겨 치는 골퍼들은 일명 ‘백돌이’ 또는 ‘백순이’라고 불린다. 장난스럽게 들리는 이 두 단어는 골퍼라면 결코 듣고 싶지 않은 말일 것이다. ‘백돌이’나 ‘백순이’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T-F-G’다. 즉,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또 그린으로만 다니는 것, 다시 말해 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뜻이다. 100타는 18홀 중 9개 홀은 보기, 9홀은 더블보기를 하면 깰 수 있는 타수다. 페어웨이만 지킨다면 이 목표는 쉬워진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티 샷이다. 드라이버로만 티 샷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거리에 대한 욕망을 떨쳐내야 한다는 얘기다. OB말뚝이 양쪽에 있고 벙커나 해저드 등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드라이버로 멀리 날리려고 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페어웨이에 볼을 떨군 뒤 치기 쉬운 채로 그린을 향해 차근히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아이언 샷 역시 마찬가지다. 남들이 200야드에서 3번 아이언을 꺼내 든다고 연습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3번 아이언을 꺼내 들면 영원히 ‘백돌이’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자신 있는 짧은 아이언으로 마음 편하게, 또 정확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그린까지 풀 스윙으로 가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무조건 그린 주변까지 가서 잘 하지 못하는 웨지 샷으로 풀썩거리는 것보다는 짧게 끊어서 가면서 마지막 어프로치 샷도 피칭이나 웨지 등으로 풀 스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옆에서 동반자들이 아무리 ‘뻥뻥’ 멀리 날려도 미들 아이언을 고수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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