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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봄날' 기대 커진다

올 1분기 수주량·수주금액 전년동기比 6배이상 증가<br>국제유가·해운경기 상황에 수주상승세 지속여부 달려



조선업계의 '봄날'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박단가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 1ㆍ4분기 수주량과 수주 금액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4월 이후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4사의 1ㆍ4분기 신규 수주액은 상선 39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약 54억6,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말 막판 수주가 이뤄졌던 지난해 4ㆍ4분기(73억1,700만달러)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6,700만달러에 비해서는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1ㆍ4분기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의 14억달러 규모 시설물 공사와 노르웨이로부터 수주한 11억달러 규모 세계 최대 규모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FPSO) 등을 포함해 약 28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수주액이 1억8,700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15척과 해양플랜트 1척을 묶어 총 14억5,000만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7,500만달러 규모 잠수함 창정비 외에 신조 선박에 대한 수주는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가격 면에서도 "나름의 잣대로 계산했을 때 이익이 난다고 봤기 때문에 수주한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1ㆍ4분기 유조선 9척과 원유저장 하역설비(FSO) 1기를 더해 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고 STX조선해양은 벌크선ㆍ유조선 등 상선 15척, 금액으로는 4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1ㆍ4분기 수주금액은 '0'이었다. 이 같은 수주 상승세는 4월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중공업이 최근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로부터 부유식 액화석유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선체를 11억8,000만달러에 계약하고 그리스의 한 선사로부터 유조선 2척을 1억3,500만달러에 수주해 1일 이후 현재까지 수주액만 13억달러가 넘었다. 현대중공업도 "발주처와의 합의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4월 들어 약 4억달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이달 약 2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4월 들어 수주 소식은 없지만 이번주 말 또는 다음주 초 상선 부문 수주소식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메이저 조선소의 수주 상승세가 국제유가와 해운경기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석유값이 오를 경우 석유개발 시도가 늘어나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미뤄왔던 해양설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체재인 LNG 개발 관련 선박 및 플랜트 발주도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유조선과 LNG 운반선 등 에너지 관련 탱커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부문은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올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해운업계가 신조선박 인도 연기, 노후선박 해체, 계선 등 자구책을 펼친 결과"라면서 "해운시황 회복세가 신조선 발주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 가격에 대해서도 아직은 부정적인 관측이 많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호황기에 중국 등에 신규 조선소가 너무 많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각국 정부의 지원책 등으로 확실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당분간 출혈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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