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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불황넘기 총력전
입력2003-09-28 00:00:00
수정
2003.09.28 00:00:00
정영현 기자
매출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묘안을 내놓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등 각 업체들은 이색 광고, 생식 시장 진출, IT시스템 구축 등 자사 상황에 맞는 여러 전략을 내놓고 불황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코리아나는 지난 상반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던 아픔을 뒤로 하고 하반기 들어 자인, 베누앙 등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삼성전자 서비스 대표이사 출신인 박찬원 사장의 지휘 아래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코리아나는 그 동안 입 소문에만 의존해 팔아왔던 방문 판매의 전례를 깨고 고가 한방 브랜드 자인 홍보를 위해 방판 최초로 텔레비전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콜 센터를 오픈, 이 곳을 통해 전화 상담 및 대대적인 샘플링을 전개하고 있다.
광고 전략의 변화는 LG생활건강에서도 발견된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한방 화장품 `수려한`을 출시하면서 스타급 여성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대신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화장품은 수익 모델 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화장품은 그 동안 칼슘류 등 건강 보조 식품을 방판 채널을 통해 판매하긴 했으나 그 규모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 달 들어 `뷰트리`라는 생식 브랜드를 내놓고 생식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건강 바람이 화장품 주요 고객층인 30대까지 불고 있다는 점과 기존 방판 채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기 때문이다.
1위 업체로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태평양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보 시스템 등 IT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평양은 지난 달 IBM과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IT 인프라 스트럭처의 운영 및 관리 등 정보시스템 업무를 한국IBM에 위탁했다. 시장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전략, 신상품 및 서비스 등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가만히 움츠리고 있을 수 만은 없다”며 “살아 남기 위해선 남들보다 앞서가는 전략과 신제품을 끊임없이 생각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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