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의 외면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공모청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ㆍKTB스팩은 27~28일로 예정된 250억원 규모의 공모청약을 취소했다. 회사 측은 "증시 침체로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을 수 없어 공모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보ㆍKTB스팩의 공모 취소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이 대거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팩에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최근 스팩의 어려움은 기상장된 스팩의 주가 급등락에서 비롯됐다. 일부 스팩이 상장 초기에 주가가 2~3배 급등한 후 급락하자 스팩 측에서 일반투자자의 공모물량은 대폭 줄이고 기관물량을 늘렸다. 교보ㆍKTB스팩의 기관과 일반투자자의 물량 비중은 80대20이다. 이는 앞서 미래에셋스팩과 현대스팩이 일반투자자에 50%를 배정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투기적 거래를 없애기 위해 기관의 비중을 높였지만 오히려 기관이 회피하면서 스팩 자체가 불발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상장 스팩의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스팩은 거래 이틀째인 이날도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4,465원을 기록하는 등 현재 상장된 6개 스팩 중 5개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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