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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박정석 두산씨그램 영업개발팀 차장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할인·백화점 등 양주 유통구조 다변화를"'위스키를 마시는 문화가 이제 대중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유통구조도 유흥업소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화 돼야 합니다.'
윈저ㆍ로얄 설루트 등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두산씨그램에서 24년 동안 영업 외길만을 걸어온 박정석(50)영업개발팀 차장의 포부다. 박 차장은 "과거 상류층의 상징이었던 양주가 이제 대중화 됐다"면서 "위스키 업체들이 룸살롱 등 유흥업소 중심의 유통망에서 탈피, 백화점ㆍ할인점 등 일반 가정 소비자들을 주 수요층으로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24년동안 '술 장사'해온 박 차장은 상복이 많다. 지난해 까지 특별공로상 1번에 모범사원상을 2번씩이나 받았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한국인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씨그램 본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씨그램 지사별로 한 사람을 선정해 주는 상인 아시아 레어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 상을 받은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7년간 해온 위스키의 군납ㆍ면세제품 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이 곳에서 거래되고 있는 위스키의 절반이상이 그의 손을 거쳐 공급되고 있는 것. 지난해 판매액만 32억원에 달한다. 세금이 제외된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실적이다.
박 차장의 영업철학은 정성과 정직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파는 사람이 정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습니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이 영업의 제1조건 입니다"
그는 또 "영업은 전쟁과 같다"면서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동원해서 신제품을 사들인다. 그리고 친지들에게 선물로 준다. 인심도 얻고 신제품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영업전략인 셈이다.
주류 유통과정에서의 개선할 점으로 그는 도매상의 전문ㆍ대형화를 꼽는다. 소규모 도매상들이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많은 제품들이 덤핑 처리 되면서 속칭 '삥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유통질서가 왜곡된다는 얘기다. 댜행스럽게 오는 6월 주류전용카드제도가 시행되면 이 같은 거래가 상당부분 없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짜 양주 때문에 곤욕을 겪은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심어주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가짜 양주가 근절돼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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