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증시의 상승 탄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는 추가 상승보다는 1,600선 다지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잠시 횡보한 6월을 제외하고 3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과 기업이익의 증가세 둔화로 9월에는 속도조절이 예상된다. 많이 오른 주가 부담·기업이익 증가세도 둔화
예상 코스피지수 1,550~1,700선서 공감대
단기조정도 염두에 두고 IT·경기소비재에 관심을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 = 증권사들은 대체로 9월 예상 코스피 지수를 1,550~1700선 사이에서 잡았다. 코스피 지수 하단의 공감대는 대체적으로 1,500선 중반에서 형성됐다. 현 수준에서 다소 조정이 있더라도 1,500선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코스피지수 상단은 1,660~1,700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1,600선을 넘어 서면 설수록 조정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는 우선, 가파르게 올라온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40% 이상 상승했다. 올해 3월 저점에 비해서는 60% 가량 올랐다. 물론 풍부한 유동성뿐 만 아니라 기업들의 상향조정된 실적이 뒷받침된 상승세이긴 하지만 주가수익배율(PER) 등으로 따져본 주가수준이 고평가 영역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8월21일 현재 MSCI기준 한국 PER는 11.6배 수준이다. 이는 증시가 대세 상승을 보였던 2005년 1월부터 리먼 파산 직전인 2008년 9월까지의 평균인 PER 10.2배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에 있다. MSCI 기준 한국 PER은 2000년 이후 평균 9배에 불과했다. 기업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선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심리, 주택 지표 등으로 보면 미국 경제가 바닥권 탈피 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이 앞으로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국내 수출 경기 호조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조정 가능성도 점쳤다. 금리상승, 유가 급등, 중국정부의 긴축 가능성 등의 악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효진 연구원은 "더딘 경기회복 속도와 유동성 축소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수상승보다 종목 상승에 무게= IT, 자동차, 금융 업종 등 일부 실적개선 업종 중심의 장세가 9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T와 경기소비재 섹터의 경우 이익전망이 여전히 상대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종도 금산분리 완화와 금융지주회사법 통과, 그리고 생명보험사 상장 등의 호재가 살아 있는데다가 낮은 밸류에이션(수익ㆍ자산가치대비 주가수준), 실적개선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동차업종의 경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동차업종의 경우 8월 현재 지난 3월 대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6.7% 상승했는데 주가는 100% 이상 올랐다"며 "경기소비재 업종내에서 다른 대안을 찾는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광고업, 카드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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