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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 무더기 미등록
입력2001-04-08 00:00:00
수정
2001.04.08 00:00:00
"2~3년뒤 예측 못한다" 취업·벤처창업 나서서울대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입학시험 합격자 중에서 각각 112명, 27명이 무더기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석사과정의 경우 최근 추가등록까지 받은 결과 공대 합격자 중 43명이 등록하지 않은 것(미등록률 5.6%)을 비롯해 자연대 18명, 농생대 15명, 의대6명, 사회대 5명, 국제지역원 4명, 경영대 4명, 보건대학원 3명 등 모두 112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자가 가장 많은 공대에서는 첨단 학문분야인 전기ㆍ컴퓨터공학부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각각 1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또 지원자 급감으로 선발인원을 대폭 줄인 농대의 경우 당초 모집정원 266명 중 134명만이 석사과정에 진입, 50.4%(132명ㆍ괄호 안은 결원) 밖에 충원하지 못하는 등 인문대 74.3%(53명), 사회대 71.8%(51명), 자연대 72.9%(105명), 공대는 87.7%(100명)의 충원율을 보였다.
박사과정은 자연대가 5명 미등록한 것을 비롯해 인문대ㆍ농생대 각 4명, 공대 3명, 사회대 2명, 치대 2명 등 모두 2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IMF사태 이후 장기 불황조짐을 보이는데다 고학력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기보다는 취업이나 벤처창업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공대 양영순 교무부학장은 "대학원 합격생들의 대규모 미등록사태는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IMF 사태이후 우리사회의 산업변동이 심해 2~3년 후를 예측하기 어렵게 되자 학생들이 서둘러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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