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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유동성위기 불씨 남아
입력2000-07-30 00:00:00
수정
2000.07.30 00:00:00
박태준 기자
현대건설 유동성위기 불씨 남아◇현대행보와 CBO발행 효과에 주목=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일부 채권단들의 지원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이번주에도 현대그룹의 행보에 국내 경제의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프라이머리 CBO펀드의 발행과 채권펀드의 본격적인 가동이 「동맥경화」에 걸려있는 자금시장을 얼마나 치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선 지난주 증시와 자금 시장을 뒤흔들었던 현대건설의 위기는 26일 열렸던 은행장회의에서의 만기연장 결의와 29일 만기도래액에 대해 농협과 기업은행등이 자금을 지원해 줌으로써 급한불은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2금융권이 자금회수 자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올해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 가량의 2금융권 기업어음(CP)과 5,000억원 안팎의 회사채 등 총 2조2,000억원의 여신이 현대건설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현대그룹 내분의 조기 수습과 자구계획 이행 정도, 이에 따른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시장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채권펀드 조성 미흡 등으로 더욱 심화된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은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가 발행될 예정이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채권펀드의「약효」를 낙관할 수는 없다. CBO펀드의 편입자산이 주로투기등급 채권으로 구성되면서 은행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
첫 발행되는 프라이머리 CBO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통안채의 주도로 하락세를 보이며 장기금리는 8%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 다만 비과세펀드 판매에 착수한 투신권에 시중 자금이 얼마나 집중될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약세기조 이어질 듯=이번주 주식시장은 약세지도를 유지하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최근 증시 여건을 좋지 않게 만든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다만 전저점 지수대인 620~650선에서 바닥확인 과정을 거친뒤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증시의 하락리스크를 크게 하는 요인은 최근 매도 주체세력으로 부각된 외국인들의 매도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경기둔화와 반도체 경기정점 논란과 더불어 국내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한국시장에 대한 위험회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월초 대규모 매수로 장세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대규모 매도로 전환한 자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미국 반도체 관련 주가의 하락세가 멈춰야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가 중단될 수 있고, 이는 곧 전체의 지수하락을 저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일본 증시가 전저점을 위헙하고 있는 등 해외증시의 불안 속에 원화환율이 재차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패턴이 계속될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문제점으로 노출된 현대사태가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수습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7/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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