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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R업계, 서울지하철 CCTV ‘군침’
입력2003-03-18 00:00:00
수정
2003.03.18 00:00:00
현상경 기자
서울 지하철의 디지털 CCTV 설치 계획으로 인해 DVR 업계가 대규모 신규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서울지하철공사가 CCTV 교체 계획을 발표하면서 DVR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최근 지하철 안전강화를 위해 4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5년까지 열차 및 역사에 CCTV를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존 CCTV에 연결된 VTR 대신 DVR이 사용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DVR 업계는 이 사업에 필요한 DVR 수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사양의 제품이 필요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아이디스의 경우 겉으로는 큰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수요가 생기면 즉시 시장공략에 나설 태비다. 이 회사 노현철 차장은 “내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이디스는 철도에 장착 가능한 모바일 DVR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미 3월부터 영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진씨앤씨 역시 은근한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성진의 고현정 실장은 “이미 차량용 전문 DVR 개발이 완료되었다”며 “사실상 400억원 규모면 국내에서는 큰 공사이므로 DVR 물량도 꽤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디콤은 이미 국내사업부 특판팀에서 관련 시장조사와 평가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코디콤은 각 지역별 체계적으로 구성된 판매조직망을 적극 이용해 관련사업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원재홍 과장은 “서울지하철 뿐만 아니라 향후 부산지하철 등에서도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코디콤 지역본부를 통해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DVR 업체들은 대형 SI 업체, CCTV 제조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각 업체별 기술력과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이 지난해 경찰청의 DVR 수주사업처럼 낮은 단가로 인한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치닫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제품들인 만큼 적정한 가격에서 좋은 제품을 써야 한다”며 “무조건 저가만 고수하다가는 CCTV 설치 사업의 본래 취지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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