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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이덕훈 한빛은행장
입력2002-03-04 00:00:00
수정
2002.03.04 00:00:00
"올 한해 경쟁력 확보노력 한국금융 宗家로 설것""한국 금융의 대종가(大宗家)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올해의 과제입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이덕훈 한빛은행장에게 지난 1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고통과 성취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은행장 감'으로 검증받는 시기이기도 했다.
우선 ▲ 영업이익 2조6,400억원, 당기순익 7,219억원 등 예보와의 경영개선약정 목표 초과달성 ▲ 기업금융 조직개편 등 경영ㆍ영업 시스템 재정립 ▲ 8조5,000억원의 숨가쁜 부실 감축 등 '눈으로 보이는 변화'가 두드러졌다는 평가.
또 ▲ 1000km백두대간 전직원 릴레이 대장정을 성사시키고 ▦임직원과 가족 1만5,0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비전선포 행사를 갖는 등 외환위기 이후 지칠대로 지쳐있던 직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사에 편입되고 평화은행을 흡수하는 등 '사건'도 많았다. 노조와 정부를 동시에 설득하는 힘겨운 작업이 지속됐고 부실 대기업을 처리하는데도 '총대'를 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우여곡절로 점철된 1년을 보냈지만 정작 이 행장은 본인 스스로 부임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걸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한빛은행을 철저히 변신시키겠다'는 취임당시의 경영 비전이 '가치수익 창출''신 경영시스템의 정착''브랜드 파워 강화'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누가 더 빨리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어나가느냐가 중요한 시기"라며 "은행장인 저부터 현장에 나가 직접 뛰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 대종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자"는 말도 했다.
그가 '모든 위대한 업적은 신념에서 시작되고, 신념에 의해서 제 1보를 내딛게 된다'는 말을 취임사에 인용한 것이 불과 1년전이다. 취임 1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전하는 말에 이런 '비장한 톤'의 표현이 빠진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성화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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