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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국산화장품도 이젠 '명품시대'
입력2002-03-05 00:00:00
수정
2002.03.05 00:00:00
고가품 전용브랜드 출시 해외명품 아성에 도전장'국산 화장품도 이제는 명품시대.'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최근 중간 가격대의 시판 브랜드 외에 방판이나 직판, 백화점 전용 브랜드로 수 십만원에 이르는 고가(高價)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명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는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 고가 화장품 시장을 뺏기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 품질과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 최고급 화장품을 개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고가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층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이룬 중년 여성 층에 한정됐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도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 고급 영양크림 매출 효자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영양크림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영양크림은 그 동안 30만원대 수입 제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태평양, 코리아나 등 주요 업체들이 첨단 피부과학 기술과 고급스런 패키지를 내세운 명품 전략으로 영양크림 판매를 강화하면서 중년여성은 물론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의 제품 구매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이 출시한 '럭셔리 크림'은 자작나무 추출물이 들어있는 20만원짜리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 3개월 만에 매출 80억원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최근 후속 제품인 '럭셔리 프로그램 앰플'을 30만원선에 출시, 고급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의 백화점ㆍ방문판매 브랜드인 '설화수'의 '자음생 크림'도 한달 평균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급 제품군의 대열에 가세했다.
LG생활건강의 백화점 브랜드 '오휘'가 내놓은 25만원짜리 노화방지 크림 '파워 트리트먼트 리스트럭처링 크림'도 월 8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내놓은 고가의 크림들이 큰 인기를 얻자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고가크림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최근 방판 전용 브랜드 '산심'에서 25만원짜리 영양크림을 출시, 올해 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또 순금성분이 함유된 트윈 케이크 제품인 '골드 인팩트'를 11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불화장품도 3월 중 직판 유통을 통해 20만원대의 '코랑스 프레시옹 루블릭스 크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나 마케팅팀 홍광기 부장은 "엄선된 미용성분을 넣어 명품 이미지를 강화한 국산 제품들이 중년여성은 물론 젊은 층의 구매 기호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좋은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고급 화장품 출시경쟁 치열
태평양은 이미 '설화수'와 '헤라' 등 백화점과 방문판매전용 고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아모레 퍼시픽'이라는 브랜드로 최고급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로션, 스킨 등 기초제품이 10만원대, 에센스 등 특수케어 제품은 30만~50만원대에 선보일 예정.
LG생활건강은 크림 하나에 25만원하는 백화점 브랜드 '오휘'와 함께 2종 세트 가격이 11만원 대로 기존제품의 2배 이상 높아진 '이자녹스 프레스티뉴'로 고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20만원짜리 럭셔리 크림에 이어 최근 럭셔리 프로그램 앰플을 신규 출시, 최고급 라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시판 브랜드도 고급화 경향에 발맞춰 3~7만원선의 프리미엄급 기초 라인 '오르시아'를 내놓고 있다.
한국화장품도 개당 8만~25만원 가격대의 '산심' 브랜드와 함께 기존 주력 브랜드인 '칼리'보다 가격을 20% 가량 높인 프리미엄급 '프레나'를 내놓았다.
엔프라니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를 표방하며 기초 제품 3만원대, 기능성 제품 10만원대 등 프리미엄급 시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나 시판사업팀 오명석 부장은 "국산 브랜드들이 단지 가격만을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입 화장품과 견주어도 전혀 차이가 없는 제품 패키지와 확실한 효능을 내세우고 있다"며 "국산 화장품도 우수한 효능과 서비스로 제값을 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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