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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것이 승부수] 유선통신 “신상품 개발에 사활건다“

`새로운 상품 개발만이 살길이다` 유선통신 사업자들에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경쟁이 예고되는 시기다. 유선통신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화-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아직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사업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수년간의 시장판도가 결판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선통신시장에서는 최근 일정액만 내면 시내전화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정액제` 상품이 개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는 유선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대결돌 예상되는 VDSL 시장=올해 유선통신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업체간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KT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에서 업계 2위인 하나로통신이 이달 중순 서비스를 개시할 태세다. 여기에 두루넷·온세통신 등 후발업체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VDSL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ADSL에 이은 제2의 초고속인터넷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VDSL시장은 특히 과거 10Mbps정도에 불과하던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20Mbps이상으로 끌어올려 인터넷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화시장에도 전운 감돌아= 통화량 감소로 그동안 사양사업으로 여겨졌던 유선전화사업에서도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로부터 시외·국제전화 사업허가를 받은 하나로통신이 올 연말부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인데다 파워콤을 품에 안은 데이콤도 파워콤 망을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화요금 체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KT가 시내·시외전화 정액요금제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정액요금제가 전화시장 전체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시행시기는 미정이지만 KT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LM요금에도 정액제를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올 듯= 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소비자들로서는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과열경쟁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말부터 KT·두루넷 등이 본격화한 홈네트워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가전을 결합한 홈테느워크는 업체들에게는 한계에 부딪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보완할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인터넷 기반 우에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을 본격적으로 누리는 계기라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사업자간 새로운 힘의 균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화·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KT에 후발사업자들이 연합, 대응하는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에 이어 두루넷과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하나로통신과 손을 맞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개별 기업간 사업부문 매각이나 지분인수를 통한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유선통신 시장은 적과 동지의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며 "각 업체간 경쟁·협력 구도에 따라 전체 통신시장이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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