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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中企 납품가 갈등 고조 원자재 파동 재연 우려도

원자재 가격 급등따라 골판지·주물등 곳곳 마찰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납품단가를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골판지 업계는 대기업에서 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오는 28일부터 납품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나서 지난 2008년의 원자재 파동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지ㆍ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줄줄이 올라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가운데 골판지ㆍ주물ㆍ제관 등 산업계 곳곳에서 적정단가를 놓고 첨예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골판지 업계는 대기업에서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는다며 28일부터 골판지 상자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도급대금 조정을 정식으로 신청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진무 골판지포장조합 전무는 "국제 펄프 가격 폭등으로 일부 지종은 추가 가격인상까지 예고됐지만 대기업에서는 시간만 끌고 있어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대기업 납품규모가 많은 4개 업체부터 28일께 거래포기를 각오하고 본격적인 공급중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판지 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50%나 치솟았지만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제관ㆍ유리 등 다른 업계와도 연대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조림이나 음료캔 등을 만드는 제관 업체도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정상적인 제품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광미 제관조합 전무는 "골판지포장조합 등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정리가 안 된 상태"라면서도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달 무렵에는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실력행사를 시사했다. 철판에 주석을 입힌 석판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7만원이나 올라 가격 인상분을 계속 떠안아야 된다면 '공급중단'이 아니라 '공급 불가능'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8년 공급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던 주물 업계는 현재 고철 가격이 ㎏당 580원으로 최근 1년 사이에 60%나 뛰었지만 납품 가격을 전혀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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