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들이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의 단가인하 요구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완성차 업체들의 단가인하 요구로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소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증시에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현대ㆍ기아차가 10%의 단가 인하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일이화가 9.96%나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으며 평화산업, 한라공조, 에코플라스틱, 지코 등도 급락했다. 이번 단가 인하폭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가 인하 폭이 커진 것은 환율 하락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4.1%와 1.2%로 실적 쇼크 수준이었다. 이의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 하락이었으며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단가 인하는 대기업의 횡포라기보다는 고통 분담의 성격이 크다”며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같은 수준의 단가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부품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동차 부품주들은 물론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등 현대차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도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진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분은 원화로, 수출분은 달러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내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나마 신규 부품을 조달하는 경창산업과 코다코 등은 단가 인하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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