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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연계예금 12개 '이자 0원'

122개 상품중 51개 실세금리 4% 밑돌아<br>4개銀 상반기 수익률 확정



올 상반기 중에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연동해 금리를 결정하는 은행 예금 중 40%의 수익률이 실세금리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개 은행에 올 상반기 수익률이 확정된 지수연계예금(ELD) 상품 122개 가운데 최근 정기예금 최저금리 수준인 4%를 밑돈 상품은 무려 51개에 달해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자를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품도 12개로 9.8%에 달했다. 은행권은 주가에 따라 10% 이상의 금리를 준다며 지난해부터 ELD 판매에 열중해왔다. ELD는 정기예금의 일정 부분을 선물ㆍ옵션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지만 증시가 조정권에 들어가면서 이들 상품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ELD 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익률 확정 상품 중 5%를 초과해 최근 실세금리를 넘어선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47개로 전체의 38.5%를 기록했다. 10%를 초과해 고수익을 기록한 상품은 7개로 5.7%에 불과했다.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4.01~5% 수준에서 수익률을 확정한 상품은 24개로 19.7%에 달했다. ELD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부문의 자금이탈도 심화됐다. 4개 은행이 판매한 ELD 잔액은 지난해 말 4조4,446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2조3,663억원으로 무려 46.8%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수익률을 확정한 44개와 40개 상품 중 절반인 22개와 20개 상품이 실세금리를 밑도는 수익률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18개 상품 중 9개가 5%를 초과한 수익을 달성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20개 상품 중 2개만 실세금리를 밑돌았을 뿐 절반인 11개 상품이 실세금리와 비슷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제로금리를 확정한 상품은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추구형 상품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는 증시가 상반기 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상품 조건을 구성했던 수익률 범위를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은행이 2004년 5월10일 판매한 ‘니케이연동형2호’로 2년 만기를 맞아 22.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심재오 국민은행 PB사업부장은 “ELD는 상품 특성상 증시동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증시가 바닥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기대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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