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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년만에 900안착] ‘1,000돌파’ 교두보 마련

종합주가지수가 2년만에 900선에 안착함에 따라 1,000포인트를 향한 `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독주장세가 심화되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 증폭, 시장기반 취약 등 부작용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1,000포인트를 향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이에 따라 지수 네자리수 도달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우량주 중심으로 진행되던 상승랠리에 은행주에 이어 증권ㆍ건설주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펀더멘털 장세`에서 다시 `유동성 장세`의 흐름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상승추세의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악재들이 호재에 가려져있는 만큼 주가급등에 따라 조정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도 920~940선에서는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숨고르기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 순매수강도 사상최고 수준=전문가들은 추가상승 전망의 근거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행진`을 들고 있다. 지난 2월 순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조정장세에 대비했던 외국인은 이날 ****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비롯해 3월들어 영업일수로 사흘만에 벌써 1조****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 1월(4조503억원 순매수)보다 강도높은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주식수 감소까지 겹쳐 증시의 탄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추가상승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최근들어 신고가 종목군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이 900선 안팎에서 쏟아지는 기관매물을 소화해냄으로써 적은 수량의 매수주문에도 급등하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상승랠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매수대상군을 넓히는 것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업종대표주 등 `우량주 편식`에 주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은행주에 이어 증권ㆍ건설 등 이른바 대중주까지 매수대상을 넓히고 있다. 안병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 시각을 갖고 최근 11개월동안 2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2분기 고점을 향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920선 넘어서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920선을 넘어설 경우 단기적인 조정 과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주부터 미국기업의 예비실적 발표에 따라 1분기 실적에 따른 등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차익성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의 공세를 한번 더 겪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900선을 넘어서자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한계점에 임박하고 있다는 경계성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계량분석으로 통한 종합주가지수 예측치를 보면 최대 916포인트로 나온다며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원고부담과 원자재가 상승, 고유가 등의 악재가 묻혀있는데 조정권에 들어가면 이 같은 악재들이 다시 부상할 수도 있고, 수출주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기업의 예비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다음주이후 장세의 흐름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독주 부작용 우려도 커진다=외국인 독주장세에 따른 각종 후유증을 우려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에대한 대비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인이 워낙 큰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다보니 이들이 매수한 종목들만 급등함으로써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와 실제지수의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이탈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증시의 기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개인은 직접투자분과 간접투자에서 동시에 철수함으로써 국내기관 주식보유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2%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 유통주식이 급감하면서 급등을 나타냄에 따라 수급논리에 의한 `버블` 종목이 나올 수도 있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안정에는 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외국인이 주요주주로 부상하면서 `고배당 요구`에 따른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와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리고, SK와 같이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기업에너지 소모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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