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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5만여명 신용구제

새 정부가 신용불량자 구제에 주력함에 따라 은행들도 신용불량자 갱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3개월간 특별신용갱생기간을 정해 다른 은행에 대출금이나 카드빚을 연체하지 않고 국민은행에만 빚을 진 신용불량자 5만2,000명(계좌수 9만4,000좌)을 대상으로 연령과 소득수준, 상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빚 일부를 탕감하거나 장기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신용갱생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2만∼3만명으로 추산되는 20∼30대 신용불량자들을 중점 구제할 계획이다.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원리금의 10∼20%를 탕감하고 나머지는 5년간에 걸쳐 분할상환하거나 ▲원리금의 30∼40%를 탕감하고 나머지를 일시 상환하는 두가지 지원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아울러 채권회수율 제고 차원에서 취업 알선기관들과 손을 잡고 20∼30대 신용불량자들의 취업을 알선한 뒤 국민은행에 급여통장 개설을 유도, 봉급의 일정액을 자동상환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자체 신용불량자와는 별도로 다른 은행에 동시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14만∼15만명에 대해서는 다른 은행들과 협의를 통해 공동대처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외에 우리은행도 신용불량자들의 대출금 종류와 총채무액, 채무자의 신용 등을 고려해 만기연장이나 분할상환, 상환유예, 이자율 인하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신용불량자가 연체금의 20%를 갚으면 무보증 대환대출로 전환해 주기로 했으며 한미은행은 그동안 대환대출 때 일괄적으로 20%를 적용해 왔던 연체금 상환비율을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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