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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라덴 인도 거부

美는 아프간外도 공격 시사미국 테러사건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19일 미국의 빈 라덴 신병인도 요구를 거부했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이날 성직자회의 개막식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빈 라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그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이 제의를 일축하고 '무조건적인 즉각 송환'을 요구했다. 현재 아프간 주민들은 미국의 공격을 우려, 도시를 속속 빠져나가고 있으며 서방국가들의 파키스탄 주재 공관이 이날 본격 철수를 시작하는 등 전쟁발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대상이 아프가니스탄 외에 다른 국가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8일 "이번 테러의 배후에 여러 국가가 관여했음이 명확하다"며 "오사마 빈 라덴의 제거는 이번 사태 해결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테러지원에 가담한 국가들 역시 분명한 공격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18일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를 출발, 지중해로 향했다고 밝혀 군사행동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재 인도양에는 엔터프라이즈, 칼 빈슨 등 2척의 미 항공모함이 작전을 벌이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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