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억의 거대 시장 인도.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나라이면서도 카스트 제도 등 전근대적인 문화제도로 세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인도가 이제 명실상부 세계 전면에 나섰다. 영어와 엘리트 교육으로 무장한 인재들이 서구 IT산업을 이끌면서 90년대들어 매년 1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 한국 기업들도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나라를 아는 것이 해외 진출의 기본. 인도에서 유학하고 인도에 관해 연구 해 온 고홍근 부산대 교수와 최종찬 외국어대 교수가 인도의 정치ㆍ경제ㆍ문화ㆍ풍습ㆍ생활 등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책은 한반도의 17배 크기에 4개 주요 인종 11억명이 300여개의 언어를 쓰는 인도의 다양성과 정치ㆍ경제ㆍ문화적 특징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경제 부문에 비중을 두고 있다. 중국의 화상과 유대 상인과 함께 세계 3대 상인으로 불렸던 인도 상인. '사람 속이는 것'이 최고의 상술이라는 대목에 이르러선 실크로드 무역의 특징과 역사를 알지 못하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기 1세기 중국과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에서 상인들은 일생 동안 다시 한번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적어 첫 만남에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단골'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제와 계급제인 카스트제도가 만들어진 역사적인 배경과 소에 대한 인도인들의 생각 등 인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담겨 인도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 관계자는 물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인도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살을 붙여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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