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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內 대우맨들 '심경 착잡'
입력2005-06-13 10:01:59
수정
2005.06.13 10:01:59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회장의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내 `대우맨'들은 착잡한 심경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990년대 중반이후 상하이(上海)에서 `대우맨'으로 살아온 한 관계자는 13일 "김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대우의 역사적 공과가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이른바 `대우 사태'이후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은 대우맨들은 특히 중국시장 개척과정에서 `대우의 역할'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했다.
사회주의 중국시장을 주목하지 않던 시절, 김우중 전회장을 비롯한 대우맨들이 적극적으로 중국에 진출해 오늘날의 성과를 잉태했다는 것이다.
`회장님'의 마지막 행사를 보좌했다는 한 대우맨은 "대우와 김우중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산파역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1992년 한국과 중국 양국이 수교하기 전부터 중국땅에 들어와 '세계경영'을 모토로 물불 가리지 않고 시장을 개척한공로는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동아제약 제품설명회에 참석했던 강신호 전경련회장은 중국시장 개척과 김우중 전회장의 역할을 연계하면서 "김우중 회장과 대우의역할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김우중 전회장은 1999년 10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에서 열린 대우자동차중국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하지 않은채 5년10개월에 걸친 `유랑의 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베이징(北京)에서 김 전회장을 목격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베이징에 온 것은 사실인 것같지만 김 전회장이 중국을 자주 왕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990년대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한 대우의 `굴착기'사업이나 제지공장, 운수법인등은 하나같이 현지에서 `성공신화'를 이룩하고 있다.
한편, 대우 사태로 직장을 잃은 한 대우맨은 "지난 세월 우리들이 겪었던 설움을 생각하면 김 전회장에 대한 분노를 가눌 수 없지만 이제 정리할 것은 정리하면서한(恨)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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