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시장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계열사 밀어주기’가 올 들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판매채널 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많지만 계속되는 약세장에 펀드판매 자체가 줄어든 게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전체 설정잔액 1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9개 중 8개 업체가 계열 판매사의 판매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펀드판매비중이 지난해 말 32.18%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31.15%로 1.03%포인트 줄었다. 삼성투신의 경우 삼성증권의 판매비중이 51.56%에서 32.49%로 2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으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ㆍ한국투신운용 등 대부분의 대형 운용사도 계열사를 통한 판매비중이 감소했다. HI자산운용(옛 CJ자산운용) 정도가 계열사 판매 비중(지난해 말 46.46%?지난달 말 51.74%)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판매 채널 다각화의 성과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계속된 약세장의 영향으로 과거처럼 ‘묻지마 펀드추천’이 줄어든 게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계열사 펀드판매 할당과 같은 강제수단 때문에 고객들에게 계열사 펀드를 적극 추천하기도 했으나 올 들어서는 이 같은 할당이 크게 줄었다”며 “판매사들의 펀드판매 자체가 움츠러들다 보니 계열사의 펀드판매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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