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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노사협상 양극화 심화
입력2002-06-30 00:00:00
수정
2002.06.30 00:00:00
철강·섬유 잇단타결, 車·중공업 갈등고조산업계 노사협상이 업종별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철강 및 섬유업계는 우호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임ㆍ단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반해 자동차ㆍ중공업계는 진통속에 봉합되거나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철강ㆍ섬유업계, 경쟁력 제고 위해 노사 손잡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전체 35개 회원사중 임금협상을 타결한 업체는 15개 업체로 임금협상 완료율이 42.86%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빨리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금협상이 완료된 15개사의 단순 평균 임금 인상률은 7.57%로 2001년 36개사 평균 4.73%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최근 기본급 8.2% 임금인상에 노사가 합의했으며, 휴스틸(옛 기아특수당)도 통상급 8.5% 임금인상안을 확정지었다.
섬유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가 하나로 뭉쳤다.
코오롱은 이달초 노사합의로 올 임금인상 수준을 지난해(9.6%)보다 낮은 기본급 6%선에서 타결지었으며, 휴비스도 지난해(8%)보다 낮은 5% 임금인상안을 노조가 받아들이고 생산성 증대 등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동참키로 했다.
지난해 장기 파업으로 수천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입은 태광산업은 이미 연초부터 임금 동결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7.8%의 임금인상을 실시했던 도레이새한 역시 최근 노조의 임금조정안을 위임받아 사실상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워크아웃중인 새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ㆍ중공업계, 진통 계속
자동차ㆍ중공업계는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소하리, 화성, 광주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2~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다 일단 28일부터 정상 근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회사측이 성의있는 임금 인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번 주내로 추가 쟁의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노조가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오는 2일부터 전공장 잔업, 특근 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특히 오는 7일에는 조합원 총회의 찬ㆍ반 투표를 실시해 본격적인 쟁의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잔업거부와 부분파업을 계속해 오다 가까스로 노사 대표가 합의한 임금협상안이 27일 2차 투표에서 가까스로 통과되는 진통을 겪었다.
두산중공업은 한달 이상 전면파업이 계속되면서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하루 90억원의 매출 손실 등 지금까지 총 2,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창원지방노동사무소는 사태해결을 위해 지역중재단을 구성, 활동에 들어갔으나 노사 모두 '밀리면 끝'이라는 입장이어서 상당기간 분규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4월말부터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 해고자 복직,임금 인상 등을 주요 쟁점으로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약 개정안을 두고 이견이 커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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