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전반적인 자금난 여파로 연초부터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실세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자 은행들은 주택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금리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본점과 지점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인 내부 기준금리(MOR)를 기간별로 최고 연 0.91%포인트 인상했다. 내부금리가 인상되면 예금과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예금 유치에는 유리하지만 대출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7일부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다. 마이너스 대출 등 한도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도 0.20%포인트 인상했으며, 신용대출 상품별 가산금리도 0.10~0.30%포인트 올렸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0.1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뉴(New)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10.71%에서 10.85%, ‘닥터론’과 ‘팜론’은 11.20%에서 11.34%로 올렸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7.07~8.11%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주초에 비해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0.2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0.05%포인트 인상한 7.16~7.86%와 6.88~8.25%를 적용하며, 국민은행은 6.51~8.11%로 0.04%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6.75~8.25%와 6.85~8.25%로 최고 금리를 0.04%포인트 인상했다. 농협과 SC제일은행도 0.04%포인트 인상한 6.57~8.29와 6.82~8.12%를 적용하며, SC제일은행의 경우 최저금리가 지난 11월12일 이후 두 달 사이에 0.67%포인트나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한시적으로 취했던 우대금리 중단 조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