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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가는 ‘신년랠리’ 기대감

새해 첫 출발이 좋다. 북한 핵 이슈가 터져나오고, 중동 사태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은 이런 위험들을 소화해내고,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증거들에 신뢰를 주고 있다. 1월에 주가가 오르면 한해 주가가 오른다는 `신년 랠리(New year rally)`의 믿음이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 뉴욕 증시의 흐름을 보면 주가 상승에 힘을 받은 양상이다. 연금기금등에서 주식시장으로 돈을 서서히 풀어내고 있다. 지난해말 이라크 사태와 북한 문제로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TB) 시장으로 몰려갔지만, 오히려 이젠 TB 시장이 위험하다. TB 가격이 상대적으로 주가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금 시장으로 돈이 몰리곤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기성이 강하다. 따라서 미국 경제 회복을 믿는다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릴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도 일단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지표와 기업 수익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주부터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4ㆍ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시작된다. 블루칩 500개 개입들이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좋지 않은 실적을 냈지만, 4ㆍ4분기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점수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인텔의 분기 실적은 어닝시즌의 주가 방향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 분기에 주당 14센트로, 전년동기의 주당 15센트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3년째 하락하던 인텔의 수익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인지, 하반기에는 수익이 늘 것인지 등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요인, 즉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는 이번주엔 주요 이슈로 부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제제가 곧 선전포고”라고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지난주 뉴욕 증시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을 밝힌데다 비공식적이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 협상의 문이 열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국 언론들의 요란한 헤드라인보다는 경제 현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투자자는 북한 문제는 언론에만 있고, 뉴욕 증시엔 없다고 시큰둥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도 당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를 한달이상 이잡듯이 뒤졌지만 아직 증거를 발견 못하고 있고, 증거가 없는데 미국이 공격할 명분이 없다. 지난주 5영업일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2.1% 상승, 8,600 포인트를 넘어섰으며, 올들어 이미 5.22%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에 4.3%, 올들어선 7.8% 각각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지난주에 2%, 올들어선 5.43% 올랐다. ◇어닝시즌= 이번주와 내주 사이에 S&P 500 기업의 40%가 지난해 4ㆍ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경영분석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지난 4ㆍ4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00년 3ㆍ4분기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 전망치가 입증된다면 미국 경제가 진흙탕에 빠지기 직전의 상태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인텔과 ▲제너럴 일렉트릭(GE) ▲IBM ▲제너럴 모터스(GM) ▲시티그룹등 미국 주요 산업의 주도적 기업들의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애플 컴퓨터 ▲야후 ▲컨티넨탈 항공 ▲뱅크오브 어메리카 ▲GM 휴즈 ▲제네틱스 ▲뱅크원 ▲델타 항공 ▲이베이 ▲시어스 ▲플릿 보스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등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지난 3개월간의 성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 기업 실적과 함께 경제 지표도 하반기 경제전망과 함께 투자 확대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이번주에는 ▲12월 소매판매 ▲11월 기업 재고 ▲12월 도매물가지수 ▲12월 소매물가지수 ▲1월 필라델피아 FED 조사 ▲12월 산업 생산 ▲미시건대의 1월 소비자심리 지수등이 예정돼 있다. 골드만 삭스는 12월 소매판매가 1년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도면 미국 소비가 왕성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이 여기저기 강연회를 다니면서 미국 경제 전망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FRB의 올해 금리 정책을 가늠하는 계기로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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