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업계가 올들어 웰빙 열풍,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치열한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샴푸, 세제, 생리대, 탈취제 등 기능성을 강화한 고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두피 케어용‘엘라스틴 플래티넘’ 라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엘라스틴 제품보다 30% 오른 9,500원(600g)으로 정했다. 이는 업체의 기존 두피 케어 브랜드인 ‘큐레어’(7000원ㆍ600g) 보다 비싼 것으로 애경이 올해 두피 케어 시장 확대를 목표로 출시한 ‘케라시스 스칼프 크리닉’(8,600원ㆍ600g) 보다도 높은 범용 샴푸 브랜드 중 최고가다. 애경은 ‘퍼펙트 쿨워시’로 올해 드럼세탁기 전용 액체세제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면서 액체 세제 시장의 80%를 장악중인 피죤 ‘액츠’의 드럼 세탁기용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올린 새 제품을 내놓았다. ‘퍼펙트…’의 가격이 1.7kg에 9,500원선인 반면 ‘액츠’는 1.5kg에 7,500원선으로 동일 용량으로 비교할 때 약 800원의 가격 상승 효과가 발생한다. 탈취제 역시 가격이 상승하기는 마찬가지. 섬유탈취제는 올해 새로 진출한 LG생활건강의 ‘브레슬’이 가격을 6,950원선(600ml)으로 정해 기존 인기 제품인 P&G의 ‘페브리즈’ (9,000원ㆍ900ml)보다 1,000원정도 비싸다. 공기 탈취제의 경우 기존 제품인 한국존슨 ‘그레이드’ 가격이 360ml에 5,000원 선이지만 올 2월 시장에 첫 가세한 P&G ‘페브리즈 에어’의 정가는 275ml에 5,000원이다. 섬유유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피죤은 지난해 말 자체 제품보다 가격을 배 가까이 인상한 ‘피죤 아로마’를 출시했다. 일반 세탁기용 피죤이 3.100ml에 4,950원인 반면 아로마 오일 에센스를 함유한 신제품은 리필형 파우치 제품만 출시했음에도 1,900㎖에 4,850원을 받고 있다. 생리대 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경우. LG유니참의 ‘바디피트’, 퓨어린의‘예지미인’, 일동제약 ‘나이트 케어’ 등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고기능 제품이 지난해 잇달아 출시됐다. ‘바디피트’ 가격은 20p에 4,900~5,000원(중형기준)으로 40p에 7,000원 선인 유한킴벌리 ‘화이트’의 동일 사양 제품에 비해 40% 가까이 비싸다. 이에 기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최근 ‘화이트’제품보다 가격을 10% 가량 올린 ‘화이트 프리미엄’(7,600원ㆍ40p)을 선보이며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 이탈 막기에 나섰다. 기저귀 시장 역시 대한펄프가 종전 1만 8,000원(중형ㆍ60매) 수준이던 가격을 2만5,500원으로 올린 ‘보솜이 천연코튼’을 최근 출시하는 등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생활용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물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고가 시장을 키워야만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기에 기존에 없던 틈새시장 공략형 제품과 가격을 대폭 올린 신제품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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