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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복 조흥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의 집무실에 들어가면 맨 먼저 대형 컴퓨터 모니터가 눈에 띈다. 모니터에는 조흥은행 주가가 붉은색 굵은 글씨체로 큼지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연이어 그동안의 주가변동 추이 및 경쟁은행과의 주가비교를 표시하는 그래프등이 수초 간격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나타난다. "독자생존 판정을 받으면 주가가 좀 오를 줄 알았는데 기대만큼 상승하지는 않는군요. 일단 쌍용문제도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 같고.. 하지만 조직이나 영업등 경영전반의 체계가 잘 갖춰진데다 수익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모니터를 보며 말문을 연 위 행장은 "어려울 때도 떠나지 않고 은행을 믿어 준 고객과 주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량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반드시 그 열매를 딸 수 있을 테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위 행장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독자생존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되 중장기적으로 이업종간 또는 사업영역이 다른 은행과의 통합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필요하다면 지방은행이나 종금사 인수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독자생존 판정을 받았는데 어떤 점을 좋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지난 6월말에 잠재손실을 반영한 후에도 52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0.27%에 달하는등 우량은행 수준의 재무적 성과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금감원이 요구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136%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은 것도 좋게 평가 받은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또 대규모 인원감축과 한계점포의 과감한 정리, 무수익 자산의 적극적인 축소등 경영합리화 노력도 나름대로 인정 받았다고 봅니다. -잇단 부실기업 퇴출과 쌍용양회의 정상화 문제와 관련한 추가부실이 독자생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우자동차 여신에 대해서는 이미 50%의 충당금을 적립한데다 추가로 25%의 충당금 적립을 가정해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 쌍용양회는 물론 현대건설이 퇴출된다 하더라도 추가 부실은 별로 없습니다. 경평위에서도 이 모든 변수를 감안해 심사했어요. 경평위는 특히 2차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추가손실에도 불구하고 2001년말 BIS비율 10%이상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 연말 쌍용정보통신 매각이 완료되면 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봅니다. -어쨌든 쌍용양회의 정보통신지분 매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미 미국계 4곳, 일본과 국내 각 1곳등 총 6개 기관들과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예비실사까지 완료했고 오는 12월1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에 매각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매각이 성사될 것인지 여부 보다는 가격이 얼마냐가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구체적인 매각 희망가격은 협상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밝히기 어렵습니다만 쌍용양회가 정상화 하는데는 충분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내달 15일까지는 끝낼 생각입니다. -쌍용정공과 쌍용중공업의 매각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쌍용중공업은 이미 지난 10월 5일 한누리증권을 통해 인수합병(M&A) 관련 투자펀드에 쌍용양회 보유지분 전액을 163억원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쌍용증권도 K증권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데 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시 은행 경영정상화 및 구조조정 문제로 화제를 돌려보지요. 현재 독자생존 전략으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데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은 어떻습니까. ▲우선 단기적으로는 독자생존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뒤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 및 겸업화 방식의 발전전략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미 자체적으로 금융지주회사 설립추진위원회 형태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태입니다. 또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자산운용, 투자금융, 보험등 이업종을 포괄하는 새로운 금융모델 구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각 사업부문별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선도은행으로서의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기관들은 있습니까. ▲보험사와의 접촉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상업은행으로서의 기능과 자산운용, 투자금융의 기능을 모두 확보하려면 보험사를 끌어들이는 것도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상대방 사정도 있고 해서 아직 여의치는 않지만 점점 범위를 좁혀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내년엔 구체적으로 가시화 될 것으로 봅니다. 또 현재 투자금융 업무는 옛 현대종금 조직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유가증권 인수 및 주선업무는 규정상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업무에 진출하려면 증권사나 종금사와 합병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여건상 증권사와는 어렵고 종금사 인수는 한번 검토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흥은행과 지방은행간 합병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데. ▲조흥은행은 103년 역사상 12번이나 지방은행과 합병을 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강원 및 충북은행과 합병을 했는데 그동안의 분석 결과 자금조달이나 운용면에서 다 같이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생산성도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지방은행 인수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점과 인원을 충분히 줄이고 부실을 정리하는등의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지방은행이 아닌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없습니까. ▲지방은행의 경우는 영업네트워크의 확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다른 커머셜뱅크(상업은행)와의 합병에는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완전한 종합금융그룹은 이업종간 또는 사업영역이 다른 은행과의 통합등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데 일반은행들과의 통합은 그러한 장점을 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하다면 어떠한 모델에 대해서도 능동적ㆍ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고경영자(CEO)는 주가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직까지는 독자생존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을 해 왔고 그 결과 다른 경쟁은행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주가가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여전히 액면가 이하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은행 전체의 영업이나 조직등 체계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앞으로는 분명히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모든 부실요인들이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 악화될 일은 없고 주가나 경영지표들이 확실히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독자생존 판정 이후 언제 공적자금을 상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 ▲독자생존 판정에 따른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와 더불어 기업가치 및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선진 금융기관을 전략적 파트너로 유치하는 한편 해외 인베스터(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DR(주식예탁증서) 발행등을 통해 정부 보유지분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내년 중에는 정부 공적자금의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분의 매각이 완료되면 진정한 자율경영의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은행의 완전한 독자생존과 우량은행으로의 재기를 대내외에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부터 금융환경이 더욱 급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시고, 또 어떻게 대응해 나갈 생각인지.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는대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은행간 다양한 합병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자본과의 제휴는 물론 외국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국내 진출도 가속화 할 것 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원리의 적용으로 한계 금융기관의 자발적 퇴출 및 통합도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선 부실자산의 조속한 처리로 체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내부 경영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도 생존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주나 고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은행이 무척 어려울 때도 고객들이 떠나지 않았기에 현재의 우리은행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1,000만 고객들이 우릴 믿어 주신데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전한 자산운용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보답해 나갈 것입니다. 주주들께는 아직 할 말이 없지만 내년에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그에 따른 열매가 생길 것입니다. 현재 주가는 과도한 평가절하 상태로 더 이상 하락할 여지가 없습니다. 반드시 주가를 높여 보상해 드릴 것을 약속드릴 테니 저와 우리은행을 꼭 믿어 주십시오. / 정리=이진우기자 rain@sed.co.kr 사진=신재호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9: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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