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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으로 승부건다

"한국은 亞공략 전초기지" 한국오라클 윤문석 사장 "한국오라클은 본사의 원천기술을 그대로 이전받은 곳입니다.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리더 역할을 한국 지사가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오라클 윤문석 사장은 오라클의 글로벌 지사중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가지 예로 간단히 설명했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본사가 소프트웨어의 근본기술인 소스 코드(source code)를 제공하고 있는 6개 지사 중 하나다. 소스 코드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직접 한글은 물론 한자까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선진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국인에 대한 이전효과가 발생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라클은 명실상부한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최강자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뿐 아니라 21세기를 전후해 진출한 기업자원관리(ERP),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본사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매주 전화로 진행되는 회의인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에 매번 참석해 한국지사의 업무 진행상황을 직접 듣고 지시를 내린다. 또 윤 사장은 사업상 논의할 사항이 있을 때는 직접 본사 임원진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있음을 감안, 윤 사장에게만 특별히 주어지는 특권이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윤 사장은 "특히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IT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식은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요즘 전략 지역인 중국 시장에서 많은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 인용되는 단골 메뉴는 단연 한국의 대기업들이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오라클 월드' 행사에서는 e비즈니스 구축 성공사례인 포스코, LG필립스LCD 등이 소개됐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다른 아시아 지사들의 성공사례 발표 때보다 훨씬 뜨거웠다고 윤 사장은 회고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흔히 레퍼런스(구축사례) 비즈니스란 말이 있듯, 고객 확보와 발굴에 중점을 두는 한편 국내 오라클 고객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이 그리는 구도는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경영의 효율화를 이룩한 기업이 다시 오라클이라는 거대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되는 것이다. 고객과 오라클의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앞으로 국내 IT기업의 중국 비즈니스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특히 중국시장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한국기업이 거둬들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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