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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외국인 이주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선뵐 것"

[인터뷰]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br>美 유학시절 학생증만으로 학비 빌려줘 감동받아<br>생활자금 대출 미소금융재원 부족해 수요 감당못해


"저도 사실 미국 유학시절에는 불법취업자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오신 외국인 근로자분들의 설움을 잘 압니다."(김승유(사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서민자활지원프로젝트인 미소금융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김 이사장이 17일 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금융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서울 가리봉동의 외국인이주민지원기관인 '지구촌사랑나눔' 사무실에서 외국인 이주민 지원방안을 논의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였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68년 (남가주대에서 수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당시 법정 최저시급이었던 1.5달러를 받으며 청소부에서부터 식당 종업원까지 온갖 일을 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학비를 댈 수 없었다"며 "그런 내가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LA의 한 마이크로파이낸스기관(서민지원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 기관이 미국 국적도 아닌 유학생에게 학생증 한 장만 확인하고 학비를 빌려줬던 것에 감동받았다"며 "(취업비자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 사실상 현지에서 불법취업자나 마찬가지였던 나로서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이주자분들을 위해 특화된 미소금융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문화가정 등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 ▦직업교육비 지원대출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내놓을 방침이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분들의 생활현장을 방문해보니 돈이 없어 여러 가구가 사글세를 얻어 생활하는 데 그나마도 공간이 좁아 각자 세간살이만 부려놓고 잠과 식사는 각자 직장 사무실이나 식당 주방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이분들에게 저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면 버는 돈을 월세가 아닌 창업ㆍ취업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주민 여러분들이 생활자금도 빌려줄 수 없느냐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중앙재단의 정관에는 생활자금 대출을 할 수 있는 근거조항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원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대신 취업교육자금을 지원해드리면 그만큼의 생활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이미 우리 국민은 120만여명의 외국인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일본은 30~40년 전부터 외국인 이주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노력을 펼친 결과 큰 문제 없이 이주민들을 동화시킬 수 있었는데 우리도 지금 서둘러 그 같은 노력을 해야 사회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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