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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현대 비자금 150억 계좌추적 착수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6일 송두환 특별검사팀이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 비자금 150억원에 대한 본격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비자금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서는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특검은 지난달 수사종료 직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2000년 4월 중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양도성 예금증서(CD) 150억원 어치를 건넸다는 서울 P호텔에서 현장검증을 별도로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또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과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완씨를 비롯, 핵심 인사들의 본인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개인 계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특검에 비자금 수사 자료를 넘겨 줄 것을 요청, 지난 4일 특검으로부터 계좌추적 자료와 사채업자 등 관련자 진술 조서 등 수사자료 일체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검찰은 사채시장 등을 통해 2∼3차례 세탁된 돈의 연결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캐기 위해 금명간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기로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지난주 특검이 마무리짓지 못한 비자금 150억 부분의 자료를 넘겨받아 계좌추적에 착수했다”며 “특검 수사기간이 만료된 상황에서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어 이를 그냥 방치해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기획관은 “계좌추적 착수가 곧바로 검찰이 150억원 수사를 맡겠다는 뜻을 아니다”며 “일단 새로운 수사주체가 정해질 때까지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국회에서 새 특검법이 마련될 경우 이를 새 수사팀에게 넘겨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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