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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자구방안 의미·전망
입력2001-01-17 00:00:00
수정
2001.01.17 00:00:00
현대전자 자구방안 의미·전망
팔것 다팔아 반도체 중심 재탄생
현대전자가 17일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은 반도체이외의 사업부문을 분리 또는 매각하고 1조원 규모의 비영업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현재 7조8,000억원 수준인 차입금을 올해 안에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반도체 중심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 계열분리도 당초 올 상반기에서 1ㆍ4분기로 최대한 앞당기고 3월까지 회사명을 바꾸기로 한 것도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자구계획은 반도체가격이 언제 얼마나 오를 지와 원활한 자산매각을 위한 시장상황 호전 여부 등 외부변수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빼고 다 분리ㆍ매각
반도체 사업을 뺀 모든 사업부문의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되 사업을 분리할 때는 현금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LCD(액정표시장치)와 통신 부문은 분사 또는 해외업체와 제휴, 자산매각 등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특히 지원ㆍ관리부문 인력을 내보내 별도 법인을 설립, 아웃소싱을 확대한다.
◇팔 수 있는 것 다 판다
재무구조 개선은 최소한의 투자와 이자지급, 운전자금을 제외한 가용현금을 2조원 이상 확보하고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올해 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추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 확보되는 유동성은 ▦자산매각 1조원 ▦가용현금 2조원 ▦신디케이트론 확보분 4,000억원 ▦산업은행의 신속인수에 따른 회사채 차환발행 2조9,000억원 등 6조3,000억원 규모다.
자산매각대금 1조원은 유동성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돈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3조5,000억원 등 5조3,000억원의 차입금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부동산과 시설 매각대상은 영동사옥(4월매각 예정), 2,000억원대의 폐수처리시설(2월 매각예정), 영국 반도체 현지법인인 엘지 웨일즈 훼브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웨일즈공장은 현재 대만의 반도체 회사와 8,000만달러에 9월에 매각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매각은 자회사인 현대오토넷 지분 78%와 현대정보기술 지분 65.7%, 신세기통신과 온세통신 등 통신주, 현대오토넷 등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도 고통분담을 한다. 상반기 중 사업분리 등을 통해 임원 30%와 직원 25%를 감축, 현재 2만2,000명인 임직원을 1만7,000명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또 ▦임원의 임금 동결 및 상여금 1년치 반납 ▦임원승진 인사 6개월간 보류 ▦6개월간 임원 월급여의 30%로 자사주 취득 ▦각종 후생복지제도 축소 등을 실천키로 했다.
◇자구계획 잘 이루어 질까
사업부문 분리와 비영업 자산 매각의 경우 현대전자 뿐만 아니라 계열사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시장이 호전되지 않는 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시가대로 현대전자 지분(9.25%)을 넘길 경우 4,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평균매입가(약 1만6,000원)에 일괄매도를 추진하고 있어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 현대오토넷이나 현대정보기술 지분의 상당량이 지난해 5월 현대투신증권 사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담보조로 맡겨져 있어 향후 AIG와 추진중인 외자유치작업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오토넷은 기아차측이 일부 지분매입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 매각작업에 어려움이 에상된다. 이밖에 평균 2조원 가량으로 잡은 영업이익을 통한 가용현금도 반도체 시황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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