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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우즈 시즌 5번째 우승 포효
입력2005-08-22 09:34:47
수정
2005.08.22 09:34:47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을 향해 질주했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천230야드)에서 치러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이 대회 3연패에 이어 4번째 우승컵을 안은 우즈는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 4승 선수들을 따돌리고 맨먼저 시즌 5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30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시즌 상금 859만2천674달러로 1위를 굳게지키면서 생애 첫 시즌 상금 1천만달러 돌파도 바라보게 됐다.
특히 우즈는 올해 5승 가운데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와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WGC 시리즈 대회인 NEC인비테이셔널 등 초특급 대회에서 3승을 올리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우즈는 또 NEC인비테이셔널 4회,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3회,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2회, 그리고 EMC월드컵 등 WGC 시리즈 대회에서 무려 9승을 따내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2년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두번째 최종 라운드 오버파 스코어를내며 우승했지만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37차례 대회에서 34승을 올리는 '역전불허'의 신화도 흔들림이 없었다.
시즌 2승의 노장 케니 페리(미국)와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짧은 퍼팅 실수에 발목을 잡혀 고전했다.
9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공동2위 그룹으로 떨어졌던 우즈는 3개홀 앞에서 경기를 치른 선두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겨우 공동선두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즈가 우승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16번홀(파5).
티샷이 빗나가 깊은 러프에서 겨우 페어웨이로 볼을 꺼낸 우즈는 물을 넘기는 189야드 짜리 세번째샷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5m 거리의 내리막 훅라인의 퍼트는 버디는 커녕 자칫하면 3퍼트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퍼팅은 홀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듯 하더니 홀 가장자리를 타고 굴러 떨어졌고우즈는 우승을 예감한 듯 승리를 부르는 어퍼컷 제스처와 함께 포효했다.
1타차 단독선두를 꿰찬 우즈는 17번홀(파4) 파에 이어 18번홀(파4)에서 티샷이우측 나무밑 러프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두번째샷을 낮은 탄도로 절묘하게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막아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에 그쳤던 디마르코는2언더파 68타를 치는 선전을 펼쳤지만 우즈의 뒷심에 밀려 다시 한번 쓴 입맛을 다셨다.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쳐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던 싱은 이날 3언더파 67타를 때려내며 우즈에 2타 뒤진 공동3위(4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폴 맥긴리(아일랜드), 라이언 파머(미국) 등이 싱과 함께 공동3위에 올랐고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페리는 4타를 잃으며 공동6위(3언더파 277타)로 추락, '우즈 공포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51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1주일 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끌어 올렸던 미켈슨도 최경주와 함께 공동51위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우즈에 2타차 공동4위에 올랐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13번홀 카트도로에 떨어진 볼을 드롭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탓에 2벌타를 받았다.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애플비는 4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13위(1언더파 279타)로내려 앉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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