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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전성시대] 일임형 랩어카운트, 6개월만에 2조몰려 "
입력2004-04-26 00:00:00
수정
2004.04.26 00:00:00
홍병문 기자
랩 상품이 나오기 전에는 고객들이 투자한 자금이 주로 주식 간접 투자 상 품에 모아져 운용됐다. 과거 일부 운용사들은 펀드간 부실 자산 주고받는편법을 통해 펀드간 수익률 키 맞추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수익률이 높은 펀드의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피해를 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랩 어카운트’는 이 같은 폐해가 원천적으로 예 방된다. 고객 자금이 고객 계좌별로 관리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실시간으로 홈 트레이딩 시스템 등을 통해 자신이 맡긴 돈의 운용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운용 흐름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에 자산을 분배할 수 있다는 점도 랩 어카운트의 장점이다. 고객들은 자신의투자 취향을 자산 운용 전략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랩 상품 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이후 최근까지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것은 운용의 투명성과 고객의 투자 의도의 충실한 반영 등 의 영향이 크다.
◇랩 어카운트란=고객의 자금을 한 군데 계좌에 모아 각종 상품에도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을 뜻한다. 주식은 물론 채권ㆍ기업어음(CP)ㆍ수익증권ㆍ선물ㆍ환매조건부채권(RP) 등 투자 대상은 다양하다.
랩 어카운트는 크게 자문형 랩과 일임형 랩으로 나뉜다. 최근 투자자의 관 심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임형 랩이다. 자문형은 증 권사 직원이 자문해 주지만 운용은 투자자 자신이 직접 한다. 반면 일임형 은 증권사 자산관리사가 운용까지 맡는 게 다르다.일임형의 경우 여러 번 주문을 하더라도 수수료는 증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분기당 0.6~0.7%, 연간 2~3% 등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일임형 랩도 증권사 및 상품 별로 종류가 다양하다. 주식ㆍ채권ㆍ기업어음 등 투자 대상을 직접 골라 자신의 계좌를 구성하는 직접투자형 랩과 기존에 나와있는 펀드 상품에 자금을 가입시켜 주는 펀드형 랩이 두가지 큰 줄 기다. 직접투자형 랩도 안정형 주식에 집중하느냐, 고위험ㆍ고수익 종목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어느 증권이 얼마나 팔았나=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 지 일임형 랩에 몰려든 자금은 2조원에 가깝다. 첫 판매 이후 매달3,00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일임형 랩을 팔고 있는 증권사는 14개사에 이른다. 포문을 연 삼성증 권을 비롯, 대우ㆍLG투자ㆍ동원ㆍ굿모닝신한ㆍ한투ㆍ대투증권 등 등 주요증권사와 동부ㆍ신영 등 중소형 증권사도 잇따라 랩 시장에 진출했다.
각 증권사가 자체 추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4월 초 현재 2조1,000억원 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지금껏 8,500억원 어치의 판매 성적을 올린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월말 2,500억원 수준이던 일임형 랩 판매액이 3개월여만에 두배 이상 뛰어 올라 최근 6,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도 지난 달 1,000억원을 넘은데 이어 최근에는 1,300억원으로 훌 쩍 올라섰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각각 2,200억원, 1,000억원을 기록하 고 있으며 LG투자증권과 동원증권은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랩 상품으 로 유치했다.
◇다양한 랩 상품, 옥석 가려라=현재 각 증권사에서 내놓은 대표적 인 일임형 랩 상품만도 20개를 훌쩍 넘는다. 다양한 종류 만큼 수익률도 천차만별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무기로 고객 모 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일임형 랩에 가입한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먼저 면밀히 분석한다. 투자금액과 기간ㆍ목표수익률ㆍ위험 감당 정도 등을 따져 고객에게 맞는 자산 운용 방식을 제시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최저 투자 금액과 수수료 등은 증권사별ㆍ상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파격적인 수수료를 내놓은 곳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임형 랩 성패 요인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능력과 자산관리사 개인의 능력 등에 달려 있다고말한다. 주식 비중이 높은 일임형 랩 상품의 경우 특히 종목 발굴 능력에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이 앞 다퉈 자신 만의독특한 종목 발굴 비법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우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대표기업 2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 기준으로 삼 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ㆍ투자전략팀ㆍ투자은행부 등 관련 부서가 함께 나서 종목 발굴에 힘쓰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업계 최고 평판을 받는 애널리스트가 종목 선정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랑한다.
후발 주자인 굿모닝신한증권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자산 운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금 운용의 주체가 자산 관리사라는 점에서 능력있는 자산관리사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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