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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와 절제

최근 1개월새 수해와 태풍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는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도 답답하고 우울해진다.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이번 수해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으로서 괜스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수해의연금을 진작에 서둘러 내기는 했으나 다시 한번 모금해서 조금이나마 더 도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편안하게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것이 어쩐지 불편해 수해현장에라도 나가 있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 경제는 나날이 발전하고 디지털 시대니 정보화 시대니 하면서 생활은 점점 더 편리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것 같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조차 고도의 기상예측 장비와 재해방지 장비가 충분할 터임에도 홍수피해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으니 이러한 돌발적 자연재해에는 현대과학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셈이다. 정보화ㆍ디지털 시대와 최근 자주 되풀이되는 자연재해 현상간에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하지만 물질문명의 발달로 세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이면에는 이렇게 어두운 면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최근의 수해는 단 몇시간 만에 일어나는 순간의 피해이면서도 그 지역에서는 몇십년 만에 처음 일어나는 재해라고 하니 예측하기도 어렵거니와 예방하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물난리를 겪으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편리하고 풍족한 세상에 심취해 그저 앞으로만 나가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이러다가 정말 대재해가 조만간 오는 것은 아닌지 공연스레 걱정이 든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인간의 과도한 욕망과 방종,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마음의 파괴현상이 이렇게 현대과학을 비웃으면서 몇시간 만에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의 이러한 재해가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와 물질적 발전간의 불균형에서 초래된 절대자의 점진적 경고가 아닌가 하는 염려와 함께 우리 모두가 이럴 때 자기 자신을 진실로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강신철<경남은행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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