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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올해만 같아라"

국내 골프사상 시즌 최다승 6승 감격<br>상금도 최초로 4억원 돌파 겹경사…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최종

신지애가 16일 88CC 서코스에서 끝난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KLPGA제공

“대회 이틀 전에는 퍼팅 그린에서 7시간 연습했어요 .” “그냥 열심히 했다”고만 하던 열 아홉 ‘꼬마 천사’ 신지애(하이마트)는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으며 엄청난 연습량을 고백했다. “평소에도 퍼팅 연습만 4~5시간씩은 한다”는 그 연습량을 바탕으로 신지애는 또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한국 골프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인 6승, 한국 골프 역사상 한 시즌 상금 최초 4억원 돌파라는 신기록도 2개나 만들어냈다. 16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ㆍ6,269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 전날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신지애는 경기 중반부터 비가 내려 체력 및 경기 감각 유지가 힘겨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대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날만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우승자인 홍진주(24ㆍSK에너지)와 박희영(20ㆍ이수건설) 등 2명을 5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또 정상에 섰다. 올 들어 11개 대회에서 6승째이며 프로 입문 후 2년 간 26개 경기에서 거둔 통산 9승째. 시즌 6승은 여자는 물론 남자를 포함해 국내 골프계를 통틀어도 한 시즌 최다 승 기록이다. 종전 여자 기록은 지난 주 신지애가 타이를 이뤘던 구옥희(51) 프로의 5승. 남자는 최상호(52ㆍ카스코) 프로가 3번 작성했던 4승이 시즌 최다 승 기록이다. 신지애는 또 우승상금 1억원을 챙기며 시즌 상금 4억2,516만원을 획득, 국내 골프계 처음으로 시즌 상금 4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프로 데뷔 후를 합산하면 26개 대회에서 총 7억9,922만원을 벌어 대회당 평균 3,000만원의 상금 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사실 초반부터 신지애의 우승 분위기로 굳었다. 2, 4,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것. 8, 9번홀 연속 보기도 10, 11번홀 연속 버디로 이내 상쇄했다. 12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내내 파행진을 거듭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추격의 고삐를 잡지 못한 채 무너져 여유 있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신지애는 “우승을 또 하게 돼 기쁘다”며 “코스가 까다롭고 후반 들어 비까지 내려 체력적으로 힘겨웠지만 매 샷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홍진주는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끝내 단독 2위를 지키지 못했고 박희영은 이날 3언더파로 선전해 공동 2위가 됐다. 신예 이일희(19ㆍKOMD)와 문현희(24ㆍ휠라코리아)가 6언더파 공동 4위를 이뤘다. 한편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내내 고전했던 김미현(30ㆍKTF)은 이날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오버파로 공동 3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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